반도체만 빠진 게 아니다, 어제 진짜 아팠던 업종은 따로 있다

같이 빠졌지만 온도 차는 컸다

6월 23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7% 넘게 밀리며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삼성전자 -12.3%, SK하이닉스 -12.5%라는 숫자가 머릿속에 박혀서 반도체가 가장 많이 맞은 하루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종목별로 뜯어보면 반도체만 아팠던 게 아니다. 오히려 더 심하게 맞은 곳도 있고, 의외로 버틴 곳도 있다.

업종 대표 종목 종가 (원) 전일대비 등락률
반도체 삼성전자 310,000 -43,500 -12.3%
반도체 SK하이닉스 2,555,000 -364,000 -12.5%
자동차 현대차 511,000 -71,000 -12.2%
자동차 기아 137,400 -14,000 -9.2%
인터넷 NAVER 202,500 -19,500 -8.8%
인터넷 카카오 34,250 -2,300 -6.3%
철강/소재 POSCO홀딩스 322,000 -23,500 -6.8%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1,295,000 -79,000 -5.7%
바이오 셀트리온 160,500 -7,200 -4.3%

KRX 정규장 종가 기준 (6/23). 토스 표시가와 다를 수 있음.

현대차가 -12.2%다. 반도체 대장주들과 나란히 두 자릿수 하락이다. 자동차 업종 전체가 관세 리스크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동시에 터지면서 외국인 매물 폭탄을 맞았다. 기아도 -9.2%로 결코 가볍지 않다.

업종 내에서도 갈렸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낙폭 차이가 뚜렷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10개의 등락을 보면 업종별 체감 온도가 확연히 다르다.

순위 종목명 6/23 종가 등락률 거래량
1 삼성전자 310,000원 -12.3% 41,266천주
2 SK하이닉스 2,555,000원 -12.5% 8,050천주
3 삼성바이오로직스 1,295,000원 -5.7% 51천주
4 현대차 511,000원 -12.2% 1,868천주
5 기아 137,400원 -9.2% 1,317천주
6 POSCO홀딩스 322,000원 -6.8% 568천주
7 NAVER 202,500원 -8.8% 1,683천주
8 셀트리온 160,500원 -4.3% 580천주
9 카카오 34,250원 -6.3% 1,929천주
10 LG에너지솔루션

KRX 정규장 종가 기준 (6/23)

바이오가 버틴 이유

셀트리온 -4.3%, 삼성바이오로직스 -5.7%. 시총 상위 종목 중 가장 선방한 축이다. 바이오는 수출주이면서도 관세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의약품 수요는 크게 줄지 않는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반면 자동차는 관세 직격탄에 환율까지 겹치면서 반도체와 함께 1차 타깃이 됐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공장 증설만으로는 관세 우려를 덜어내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거래량이 말해주는 것

종목 거래량 평소 대비 해석
삼성전자 41,266천주 약 2.3배 개인 저가 매수세 대거 유입
SK하이닉스 8,050천주 약 2.0배 기관/외국인 매도 + 개인 매수 충돌
현대차 1,868천주 약 1.5배 외국인 매도 물량 확대
NAVER 1,683천주 약 1.9배 패시브 매도 + 저가 매수
카카오 1,929천주 약 1.7배 인터넷주 동반 매물

평소 = 최근 20거래일 평균 거래량 대비 (KRX 기준)

삼성전자의 거래량 폭발이 단연 돋보인다. 평소의 2.3배. 개인투자자가 8.5조 원 규모로 순매수에 나섰다는 집계와 일치하는 흐름이다. 반면 현대차는 거래량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개인 매수세가 반도체에 집중되고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뜻이다.

한 번에 정리하면

6월 23일 폭락은 반도체에서 시작됐지만 피해는 전방위였다. 자동차(-12.2%)는 반도체와 동급으로 맞았고, 인터넷(-6~9%)도 무시 못 할 낙폭이다. 바이오(-4~6%)만 체면치레를 했다. 거래량 데이터는 개인 매수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됐고,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외면받았음을 보여준다.

한 번의 급락으로 추세를 판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업종별 낙폭 차이가 수급 편중을 만들고, 그 편중이 다음 반등 때 업종 로테이션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하다.